스페인 축구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까지 좌절되면서 명가의 전통이 흔들리고 있다.
스페인 21세 이하(U-21) 축구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디스의 라몬 데 카란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유럽축구연맹(UEFA) U-21 챔피언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에서 세르비아에 1대 2로 무릎을 꿇었다.
1차전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긴 스페인은 1, 2차전 합계 1대 2로 패하면서 2015 UEFA U-21 챔피언십 출전이 좌절됐다. 이에 따라 2011년 대회와 2013년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스페인의 대회 3연패 꿈도 물거품이 됐다.
또한 2015 UEFA U-21 챔피언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럽 예선을 겸했던 터라 스페인의 올림픽 출전까지 무산됐다.
앞서 23세 이하로 연령제한이 처음 도입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8강에 올랐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준우승 했던 강호다.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스페인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U-21 대표팀이 2015 UEFA U-21 챔피언십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하면서 스페인 축구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디팬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성인 대표팀마저 하락세여서 스페인 축구의 명성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대표팀은 지난 10일 치러진 유로 2016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1대 2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스페인이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패배한 것은 2006년 이후 8년, 28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스페인은 지난 13일 약체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예선 3차전에서 4대 0 대승 했지만 C조에서 3연승한 슬로바키아(승점 9)에 밀려 조 2위에 올랐다. 이마저도 3위 우크라이나와 승점에 같고 골득실만 앞서 있어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스페인 축구’ 추락의 끝은…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어 올림픽 출전도 좌절
입력 2014-10-16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