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빠진 삼성화재, 그 틈 비집고 우승 노리는 나머지 팀

입력 2014-10-15 20:54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는 그 어느 시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의 적’인 삼성화재의 주포 박철우가 군입대함에 따라 그 틈을 비집고 나머지 팀들이 사활을 건 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도 평준화됐다.

한국배구연맹은 1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14~2015 V리그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먼저 디펜딩챔피언이자 7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완성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쉽지 않은 겨울이 될 것 같다”고 푸념부터 늘어놓았다. 바로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인 박철우의 입대로 전력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김명진으로 보완하려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우리는 8명 정도 외에는 기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고 팀 사정을 토로했다.

이에 ‘영원한 맞수’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마음을 비우고 매 게임 치를 생각”이라면서도 “우승하려면 우승팀을 이겨야 한다”며 일전 불사 의지를 다졌다.

‘막내’ 사령탑인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패기있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7개 팀 중 가장 빠른 플레이를 할 것 같다”고 자부했다. 다만 삼성화재 레오를 능가할 외국인 선수로 주목받는 쿠바 국가대표 출신 시몬을 영입한 것에 대해 다른 팀이 경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빈집에 소가 들어왔다”면서 “없는 집이라 좀 더 커보일 뿐”이라는 말로 피해갔다.

올해 컵대회에서 우승한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를 어렵게 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면서 “하나된 목표, 하나된 마음으로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IG손해보험 문용관 감독은 “그 어느 시즌보다도 순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지난 시즌 순위에 따른 행사 좌석 배치를 보고 “상위권 팀이 앉는 밑 자리로 내려가보겠다”는 말로 성적에 대한 욕심을 대신했다.

반면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영석이도 없고 준찬이도 없고 상하도 없고…. 참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박상하에 이어 이번에는 신영석과 안준찬이 입대해 전력 누수가 크다. 강 감독은 또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도 승용차에 비교하면서 “다른 팀 용병은 에쿠스고 우리 용병(까메호)은 티코”라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