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의류매장, 강남의 카페 그리고 마로니에 공원까지…. 갑작스럽게 나타난 가수는 사람들과 교감하며 노래를 부르고는 사라진다.
팝가수 제프 버넷과 가수 하동균, 로이킴이 독특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얻기 위해 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것에서 시작된 ‘버스킹’ 공연을 통해 공연과 새 앨범을 홍보하고 있다.
제프 버넷은 지난 14일 밤 9시 강남의 한 카페에 깜짝 등장했다. 카페에 마련된 무대에서 제프 버넷은 키보드 반주에 맞춰 자신의 히트곡 ‘콜유마인(Call You Mine)’, ‘이프유원더(If You Wonder)’ 등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렀다. 사람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그의 목소리와 모습을 영상에 남겼다.
제프 버넷은 17~19일 사흘간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제프버넷 언플러그드 콘서트 인 서울’을 개최한다.
같은 날 하동균도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패션 브랜드 매장에서 깜짝 버스킹을 열고 시민들을 만났다. 이날 하동균은 약 1년 10개월만에 미니앨범 ‘Word’를 발표했다.
기타를 매고 나온 하동균은 지난 8일 선공개된 ‘매듭’과 미니앨범 타이틀곡 ‘RUN’ 등 총 7곡을 불렀다. 자신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을 위해 노래 사이, 사이 “괜찮나요. 가을밤을 수 놓고 있나요”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틈’이란 노래에 대해 “이번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가사”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로이킴도 릴레이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 장소에 공을 들였다. 최근 발표한 정규 2집 ‘홈(HOME)’의 각 이니셜이 상징하는 장소를 찾았다. 7일 첫 공연 장소로 택한 곳은 ‘H’를 상징하는 합정메세나폴리스 분수광장이었다. 이어 ‘O’와 ‘M’을 상징하는 장소인 목동 오목공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도 나타났다. 그는 깜짝 공연에서 신곡과 그 동안 사랑받았던 히트곡들을 불렀다.
마지막 장소인 ‘E’는 모든 곳을 의미하는 ‘Everywhere’로 정했다. 이에 맞게 로이킴은 직접 자신이 찾아가는 오피스 라이브를 펼칠 계획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지만 홍보효과도 뛰어나다”면서 “버스킹 장면을 본 팬들이 사진이나 영상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에 올려 간접홍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거리, 카페에 나타난 가수들… 버스킹. 새로운 홍보 방법이 되다
입력 2014-10-15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