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183일째인 15일 한국의 모습을 세계에 전하는 AFP 사진기자는 서울 중심가를 찾았습니다. 다른 나라에 전송된 석 장의 사진은 온통 노란 빛 일색입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는 광화문 광장과 서울시청 앞을 스케치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들의 초상화가 노란 리본으로 묻혀있다. 희생자 유족들은 광장에서 정부에 반대하는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한국 역사상 최악의 해양 참사가 벌어진 후 6개월이 지났는데, 잊혀지고 묻혔던 그날의 구조 작전에 대한 디테일을 담은 공식 이메일이 계속 배포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두 번째 사진은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옆에서 금식으로 저항하고 있는 목사님을 촬영했습니다. 책상엔 나무 십자가, 꽃, 성경과 함께 “수사권 기소권 보장, 특별법을 제정하라”라는 손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이곳은 가톨릭과 불교 등 다른 종교인들도 함께 단식기도에 동참하는 장소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서울시청 앞 광장입니다. 희생자를 상징하는 기둥에 노란 리본이 빼곡히 달려 있습니다. 연두빛 잔디 위에 세워진 노란 창살 같습니다. 그 사이를 시민들이 지나갑니다. 햇살이 쏟아집니다. 시청앞은 서울에서 햇살을 담기에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그림자가 날카로운 창살이 되어 우리 쪽으로 향합니다. 참사 6개월째 아직 변한 건 없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외신이 본 한국] 세월호를 잊지 않는 서울
입력 2014-10-15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