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성들 바지 착용 금지… 스키니 진 때문에?

입력 2014-10-16 13:15 수정 2014-10-16 13:44

북한이 여성들의 바지 착용을 다시 금지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여성의 바지 착용을 허용한 지 5년 만에 다시 금지조치를 취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1970년대부터 여성이 바지를 입고 외출하는 것을 금지하다 2009년 8월 ‘단정한 바지’를 입도록 허용했다.

북한소식통은 “남한 젊은이들의 유행이 북한에 스며들면서 뺑때 바지(스키니 진)와 7부 바지, 심지어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성이 늘어났다”며 “남조선 황색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황색바람은 북한에서 저속하고 퇴폐적인 풍조를 일컫는 말이다. 제국주의 사상문화, 자본주의 문화 침투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할 때 자주 사용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이나 공장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출퇴근 길 치마를 입고 일터에서 바지를 갈아입고 있다고 전해졌다. 화교를 포함한 외국인은 바지착용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