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12월에는 매주 에볼라로 1만명 사망할 수도”

입력 2014-10-15 17:32
보호복을 입은 직원이 지난 12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에볼라 감염자의 집을 소독하고 있다. AFPBBNews=News1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감염이 통제불능 상태로 악화되면서 12월 초에는 매주 1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부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에볼라에 대한 대응이 향후 두 달 내 강화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에볼라 환자의 95%가 발생한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등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 광범위한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에일워드 부총장은 또 그동안 감염자의 절반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 치사율이 70%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WHO 통계는 치사율이 대략 5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많은 경우 보고가 누락되거나 공식 기록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조사가 이뤄진다면 약 30% 정도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WHO는 에볼라 통제를 위해 앞으로 2개월 이내에 환자의 70%를 격리 치료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환자들을 단순하게 격리 치료하는 것에 앞서 우선 가족들에게 보호장비를 나눠주고 아주 기본적인 의약품을 갖춰주는 전략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추가 에볼라 감염자 출현 가능성에 대비해 자국 내 어디든 수 시간 내에 출동할 수 있는 대응팀을 꾸릴 계획이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속 대응팀을 구성해 몇 시간 내에 환자를 치료하고 확산을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에볼라 의심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를 접한 병원이 이에 잘 대처하고, 에볼라 전문가로 이뤄진 대응반이 돕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마다 에볼라 환자를 격리 치료할 시설과 치료에 필요한 보호장구가 충분하지 못하고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간호사들의 증언이 터져 나오면서 병원에만 에볼라 대처를 전적으로 맡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결정이다.

프리든 소장은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과 접촉한 사람 중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발표했다. 그는 “던컨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은 총 48명으로 이 중 3분의 2가 넘는 사람들이 에볼라 잠복기(2∼21일) 중 14일을 특이 증상 없이 보냈다”며 “보통 환자와 접촉 후 8∼10일 사이 에볼라 증상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후 증세 악화로 감염 확진을 받을 공산은 낮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