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장상의 피가 따로 있다?

입력 2014-10-15 13:21
ⓒAFPBBNews = News1

일본에서 역대 총리들의 혈액형에 관한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산케이신문은 역대 총리 36명의 혈액형을 정리한 재무성 극비 문서를 입수·분석한 결과 절반이 O형이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밖에 A형이 10명, B형 5명, AB형이 2명이었다. 나머지 1명은 알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인 전체에서 A형이 약 40%, B형이 20%, O형이 30%, AB형이 10%라는 일본 적십자사 자료에 비춰볼 때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O형이 도드라지게 많고 AB형이 적은 편인 셈이다.

이들 O형 총리들의 강세는 주로 전후(戰後)부터 1950년대까지 이어졌다. 2차 대전 당시부터 1955년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중 단 2번을 제외하고는 모든 총리가 O형이었다. 온화하고 원만한 성격이라는 속설처럼 이들 O형 총리들은 대부분 조정형 정권 운영을 선보인 인사들이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아베 신조 총리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등은 B형이다. 흥미롭게도 이들 B형 총리들 재임 시기에는 소비세 관련 정책적 결정이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5%였던 소비세를 8%로 인상시켰다. 아베 총리가 소비세를 인상할 수 있었던 것은 노다 전 총리가 사회보장세 일체개혁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또 소비세를 1988년 처음 도입한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 역시 B형이었다. 3%였던 소비세를 5%로 인상한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는 AB형이었다. 신문은 “어쨌거나 그도 B형 적혈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