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설악 산악구조대의 제안… “가을산행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입력 2014-10-14 17:32
내설악 산악구조대 신인철 팀장(왼쪽)과 양윤모 사무국장. 레드페이스 제공

'등산'의 계절이 돌아왔다. 9월 말부터 가을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10월 중순이면 전국 산에서 단풍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등산객 중에는 준비 없이 산을 오르는 경우가 많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소속 내설악 산악구조대와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대표 유영선)는 등산객들이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가을 등산 팁 5가지'를 소개했다.

1. 안전한 산행의 첫 걸음은 맞춤형 산행계획부터…

즐거운 산행만 상상하고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은 종종 사고로 이어진다. 또 산의 지형을 생각하지 않은 보행법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안전한 산행은 체력을 감안한 산행시간과 코스선정에서 시작한다. 지형에 따른 보행법은 산행을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게 한다. 보행법은 오르막 길과 내리막길의 경우가 다르다. 오르막 길은 보폭이 커지면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보폭을 좁게 해 리듬감 있게 오르는 것이 좋다. 내리막 길에서는 무게 중심을 낮추고 발바닥 전체로 땅을 디디며 천천히 하산해야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다.

2. 등산 스틱과 헤드랜턴은 꼭 준비하라

산행을 계획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준비물로 아웃도어 의류와 등산화만을 고민하고 안전산행을 위한 필수용품인 '등산 스틱'과 '헤드랜턴'을 생각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등산 스틱은 하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20~30% 정도 팔로 분산시켜 체력 소모와 무릎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고, 신체균형을 잡아주는데 효과적이다. 또 산행 중 발목을 삐었을 경우 목발 대용으로 유용한 응급조치 도구다. 헤드랜턴은 일조시간이 짧아진 가을에 늦은 하산이나 조난에 대비해 여분의 건전지와 함께 꼭 챙기는 것이 좋다.

3. 몸의 피로는 발에서 결정된다

등산은 말 그대로 산을 걸어 오르내리며 자연 경관을 즐기는 활동이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오랜 시간 걷기 위해서는 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등산화는 험한 등산로에서 발을 보호하고 마찰력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산행계획에 따라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등산화는 끈만 잘 매도 낙상사고를 줄일 수 있다. 오르막길에서는 끈을 조금 느슨하고 헐겁게 매고 내려올 때는 단단히 조여 발의 무리를 줄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한산악연맹소속 내설악 산악구조대 신인철 팀장은 "산을 내려갈 때 발목과 무릎에 전해지는 압력은 체중의 3배 이상이므로 지탱해주는 발을 잘 보호해야 한다"며 "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계절에 따라 두께가 다른 양말 등을 감안하여 등산화의 사이즈를 선택하고 산행계획에 따라 알맞은 등산화 종류(하이컷, 미드컷, 로우컷)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 재킷·모자, 패션 아닌 건강의 완성

가을 산행은 변덕스러운 날씨와 큰 일교차로 체온 유지가 어려워 복장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산에서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도 낮아지므로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는 재킷과 모자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자는 체온조절의 30~50%를 담당하는 머리를 보호한다. 기후 상황에 맞는 모자를 선택하면 체온유지에 도움이 된다.
대한산악연맹소속 내설악 산악구조대 양윤모 사무국장은 "가을산행의 위험한 점은 변덕스런 날씨와 진드기 등으로 유발되는 쯔쯔가무시병 등의 질병”이라며 "산행 시 긴팔, 긴바지는 물론 재킷을 챙겨 입으면 위험요소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 등산복, 디자인보다 기능을 확인하라

2014년 가을 겨울 아웃도어 신상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방수, 방풍, 투습 3대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소재와 기능이 중요한 상품들은 해외에서 개발된 소재를 사용해 가격이 비싸기 마련인데 최근에는 국내기술로 개발된 소재를 사용하여 합리적인 가격의 우수한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레드페이스 관계자는 "가을 산행은 오전, 오후 시간대에 따라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용해야 쾌적한 산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