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수산물 일본 수출 비상

입력 2014-10-14 15:32
제주의 한 기업에서 근로자들이 일본으로 수출하는 마른 당근을 선별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제주지역 농수산물의 일본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엔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시장을 주 수출무대로 삼아온 제주지역 농어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올 들어 8월까지 도내 농수축산식품 수출액이 409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48만 달러에 비해 15.5%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도는 농수축산식품 수출액의 감소 원인으로 엔저 현상에 따른 농축수산물과 관련 가공식품의 경쟁력 상실을 꼽고 있다.

올 8월까지 수출 물량을 보면 화훼류가 194만5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82만7000달러)에 비해 반토막 났고, 축산물도 69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85만5000달러) 보다 19.2% 줄었다. 또 수산물 수출액은 2524만5000달러로 1년 전 3158만 달러 보다 20% 감소했다.

이처럼 농수축산식품 수출이 부진하면서 관련 업계의 채산성 악화로 부도를 내거나 부도 위기에 몰린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이 지난 4월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하면서 위협을 느낀 일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린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수출물류비 지원 확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