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생명평화 도보 순례 16일째 순항 중.

입력 2014-10-14 13:12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걷는 생명평화 도보 순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성공회 사제단 도보순례단은 지난달 29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했다.

최종 도착지인 서울 광화문까지 557㎞를 걷는 대장정이다.

도보순례단은 오는 18일까지 20일간에 걸쳐 어린 생명들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잊지 않고 생명평화의 기운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한 순례를 마칠 계획이다. 도보순례 16일째인 14일에는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충남 천안 병천 아우내 장터를 출발해 경기도 안산을 향해 25㎞구간을 걷게 된다. 이날 오전 8시 시작된 순례단에는 NCC 김영주 총무 등도 하루 동안 동참한다.

그동안 도보순례단은 진도 팽목항을 시작으로 진도실내체육관, 광주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동학혁명기념관, 전북 김제 6·25 참전기념비, 충남 공주 우금치 전적지를 거쳤다. 천안 병천 아우내 장터를 통과한 도보순례단은 앞으로 세월호에 탑승한 수학여행단의 모교인 경기도 안산 단원고 등에 이어 18일 광화문에 도착하게 된다.

사제단은 도보순례가 군사정권이 들어선 1890년부터 올 들어 발생한 세월호 참사까지 한반도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무고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곳곳에 산재한 근현대사의 역사적 장소를 직접 걸으며 죽은 이들과 산 자들이 하나님 안에서 통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현호 성공회 사제단 총무 신부 등 5명은 이 구간을 종주한다.

성공회 프란시스 수도회 형제들은 릴레이로 도보순례에 동참한다. 순례의 취지에 공감하는 일반 시민들도 부분 구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특정 구간에 대한 일반인들의 도보순례 참여도 가능하다.

사제단 유시경 신부는 “광화문까지 일정상으로 4일, 거리로는 100㎞쯤 남았다”며 “도로순례단에는 지역별로 10~40여명이 추가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010-4514-5087).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