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IS 공포에 떨게하는 오싹한 ‘하얀 수의’

입력 2014-10-14 11:47
사진=ⓒAFPBBNews=News1

게릴라를 처단하는 또 다른 게릴라?

인질들을 참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 대원을 납치해 처단하는 게릴라 단체가 나타나 주목된다.

자신들을 ‘하얀 수의(White Shroud)’라고 자처한 이 게릴라 조직은 시리아 데이르 알-조르 지역에서 벌써 100명이 넘는 IS 대원을 살해했다는 것.

14일(한국시간) 라미 압둘라만 휴먼라이츠 시리아 지부장은 시리아에 IS 대원을 노리는 소규모 게릴라 단체가 여럿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직 수장 아부 아부드는 스카이프를 통한 인터뷰에서 ‘하얀 수의’라는 조직 이름은 납치한 IS 대원에 시리아 양민을 학살한 죄를 물어 처형하기 전에 입히는 수의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대원 4명의 독립적인 소규모 조직들로 이라크 국경 부근 알부카말을 거점을 삼아 약 300명이 활동한다는 아부 아부드는 “IS에겐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면서 ‘하얀 수의’가 벌인 작전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알부카말의 IS 기지를 공격해 11명을 살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게릴라 조직은 지난 9일 데이르 알-조르 지역 알마야딘의 검문소에 야습을 감행해 10여명의 IS 대원을 살해하기도 했고 검문소에 근무하던 IS 대원을 향해 오토바이에 탄 채 총격을 가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소규모 게릴라 단체는 ‘하얀 수의’나 ‘유령 여단’ 또는 ‘죽음의 천사 여단’ 등 무시무시한 이름을 지녔다.

‘하얀 수의’ 대변인 아부 알리 알부카말리는 “우리 목표는 IS 대원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그 공포를 현실화하는 것”이라면서 “IS 대원들은 우리한테 납치될까 봐 이제 절대 혼자 못 다닌다”고 말했다.

이처럼 IS에 대항하는 소규모 무장 단체가 늘어나면서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반군을 IS에 대항마로 키우려는 미국의 구상이 어느 정도 구체화된 셈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하지만 아부 아부드는 미국이 주도한 IS에 대한 공중 폭격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는 한때 대규모로 집결하곤 했던 IS 부대가 이제는 소규모로 나눠 이동하고 주로 야간에 기동성이 뛰어난 오토바이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