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웨하스, 대장균 시리얼에 이어 대장균 분수

입력 2014-10-14 10:53

부모들은 아이들이 분수 아래서 놀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할 듯 하다. 어린이 물놀이 시설 상당수가 수질검사 부족으로 대장균에 노출됐다. 대장균 웨하스, 대장균 시리얼에 이어 대장균 분수까지 등장했다. 장속에 기생하는 세균인 대장균이 반드시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 전반의 세균 위생을 재고해볼 필요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물놀이형 수경시설 수질검사 자료’에 따르면, 대장균 등 오염물질이 검출돼 수질기준을 초과한 물놀이형 수경(水景)시설이 40곳에 달했다. 그런데도 바닥분수, 인공폭포 등 일반인에게 개방된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41%는 수질검사도 제때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수질관리 지침’에 따르면, 물놀이 시설의 수질검사는 시설 운영기간 동안 매월 1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에 있는 물놀이시설 802곳 중 299곳(37%)은 검사횟수가 부족했고, 31곳(4%)은 수질검사를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전북의 경우 수질검사 대상 시설 36곳 중 33곳(92%)이 검사횟수가 부족했고, 부산 12곳 중 9곳(75%), 대구 46곳 중 26곳(56.0%) 등이 검사횟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시설이 운영됐지만 검사를 단 한번도 실시하지 않은 곳은 31곳이었다. 지역별로 경북 8곳, 충남 7곳, 경남 6곳에서 검사가 단 한번도 실시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바닥분수 등 물놀이시설은 주로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로 물이 아이들의 피부와 직접 닿고, 입과 코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은 만큼, 철저한 수질관리가 필요하다”며 “수질검사 업무가 지자체 사무라고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관할 환경청이 적극 나서 합동점검을 확대하는 등 개선 노력을 보여야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