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등 포유류를 통한 에볼라 감염이 사람 간 전염보다 더욱 위험하다는 보도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보건당국은 두번째 에볼라 환자의 애완견을 안락사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텍사스 주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은 13일(현지시간)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개를 안전한 곳에 둘 예정"이라며 "애완견은 환자에게 소중한 대상인 만큼 우리도 안전하게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개가 에볼라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며 안락사시킨 스페인 마드리드시와는 상반된 대응이다.
마드리드시는 유럽 내의 첫 에볼라 감염환자인 간호사 로메로 라모스의 애완견 '엑스칼리부르'를 8일 안락사시킨 뒤 소각했다.
당국은 라모스와 접촉한 애완견이 에볼라 바이러스 숙주가 돼 다른 인간에게 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며 가족의 반대와 40만명 이상의 반대 서명에도 불구하고 안락사 방침을 밀어붙였다.
스위스 일간지 20미닛은 에볼라 전파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감염보다 박쥐나 다른 포유동물을 통한 전염이 더욱 위험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면역학자인 베다 스태들러 박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간보다 애완동물같은 포유류에 병원균이 훨씬 더 머물기에 낫다"며 "에볼라에 감염된 개가 주인의 얼굴을 핥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설치류, 박쥐, 영양, 돼지, 개, 침팬지, 고릴라, 원숭이 등에서도 발견됐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포유류간 에볼라 전염 위험 더 커…댈러스시 두번째 에볼라 환자 애완견 안락사 안시켜
입력 2014-10-14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