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의 화약고’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경찰관과 공무원 등 6명이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 청년 2명의 보복성 공격으로 살해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위구르족 투니야즈 압두레힘(25)과 압리킴 압두레힘(26)은 지난 10일 신장 허톈(和田)지구 피산(皮山)현 커커톄르커(科克鐵熱克)향 파출소 부근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가면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 3명과 공무원 3명을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들은 사건을 저지른 지 이틀 후인 지난 12일 피산향 자택으로 돌아가다 검문소를 포위하고 있던 경찰에 사살됐다. 이번 사건 사망자는 모두 8명이 됐다.
사살된 위구르족 용의자들은 자신들의 형제 가운데 한 명이 지난 7월 라마단 금식 기간 파출소에서 구금 중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번 살인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살해된 경찰관 중에는 위구르족 출신으로 임신 2개월 상태였던 여성 경찰관 파리단 커러무가 포함됐다고 관영 매체 중국망(中國網)이 중국 공안부 웨이보(微博)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언론은 이 사건 용의자의 체포·사살 여부는 물론 테러 연루 여부 등 추가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이번 살인 사건은 신장자치구에서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위한 테러 방지를 위해 사실상 계엄이 펼쳐진 상황에서 발생해 공안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신장카스(喀什)지구중급인민법원은 지난 7월 사처(莎車)현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사태로 기소된 관련자 12명에게 사형 판결을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법원은 다른 혐의자 35명에 대해서도 사형 유예와 징역 20년형 등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사처현에서 7월 말 칼로 무장하고 경찰서와 정부청사의 사무실을 공격, 37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장의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도 올 4월과 5월에 잇따라 폭탄테러가 발생, 대규모 인명피해가 나는 등 테러 사건이 잇따르자 중국은 신장자치구에서 테러와의 전면전에 들어갔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
"중국 '화약고' 신장서 경찰관 습격사건…8명 사망"
입력 2014-10-14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