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국 대표들이 참석함에 따라 정부가 검역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검역체계 강화방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에볼라 방역이 구멍투성이 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목희(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 오는 20일부터 부산에서 개막하는 ‘ITU전권회의 관련 에볼라 예방관리 대책’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부산광역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ITU 전권회의 참석 등록자 중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를 관리대상국가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제외된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에서 에볼라 환자가 91명 발생, 51명 사망(WHO 10.5일 누적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ITU 전권회의에는 에볼라발생 위험국가인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에서 총 176명이 참여한다. 그중 관리대상국가에서 제외된 세네갈에 23명, 콩고에 11명, 심지어 나이지리아에서는 107명이 참여 예정이어서 방역에 치명적인 사각지대가 예상된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ITU 전권회의에는 전 세계 193개 회원국에서 정보 통신기술 장차관과 국제기구 대표 등 30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번 회의는 관람객도 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어 에볼라 유입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에볼라 유입에 대한 국민과 부산시민의 우려가 고조되는 지금, 검역을 더욱 강화하지는 못할망정 주요감염 위험국 참가자들을 오히려 검역에서 제외시키는 방식으로 검역을 완화 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최근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에볼라바이러스 안전국가가 아니다”며 “정부는 제외된 3개국을 다시 관리대상국에 포함 시켜야 하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20일 행사에 한시적으로라도 관리대상국가로부터 입국 시 발열증상 기준을 낮춰 역학조사관 조사를 거치고 입국할 수 있도록 검역을 더욱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장윤형 기자
구멍뚫린 에볼라 방역, 우리나라도 안전지대 아니다
입력 2014-10-14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