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의 기적” 인터넷 울린 꽃돼지분식 이야기…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0-13 16:31

지난 금요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방영된 ‘꽃돼지분식’이야기가 네티즌들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마다에서 네티즌들은 방송 캡처 사진을 돌려보며 감동을 나누고 있네요. 네티즌들은 막 퍼주는 꽃돼비분식 할머니와 할머니를 도와 가게를 다시 열게 한 이름 모를 시민들, 그리고 이를 방송해 널리 알린 프로그램 제작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게 진짜 한국의 참맛이지”라면서 말이죠. 13일 페북지기의 눈물 나는 초이스입니다.

캡처 사진은 단골 손님에게 떡볶이를 마구 퍼주는 꽃돼지분식 이기홍(79) 할머니의 모습부터 시작합니다. 단골 손님은 ‘그만 주세요 할머니’라고 하는데도 할머니는 마구 퍼줍니다.

“내 맘이 더 주고 싶은 걸, 덜 주고 싶지 않아.”

32년간 춘천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꽃돼지분식은 그러나 헐릴 처지입니다.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어릴 적부터 단골손님을 하던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시작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커서 성인이 되지 않았냐. 우리가 도와드릴 차례가 아니냐.’

모금운동도 하고 인터넷에서도 성금을 모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모여 가게가 헐린 지 7개월만에 새 가게가 생겼습니다. 수십년간 떡을 납품했던 떡 공장 사장님도 간판을 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10월 9일 드디어 꽃돼지분식이 다시 열렸습니다. 할머니는 싱글벙글 “많이들 잡숴요”라고 하시네요. 여전히 많이 퍼주시고요. 그리고는 눈물을 훔치십니다.

방송은 꽃돼지분식이 십시일반의 기적을 보여줬다고 전했습니다.


방송과 캡처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감동의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답답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고마운 사연.”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들 천지인 것 같은데. 이런 소식을 접하니 아직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곳 같다.”

“할머니가 30년 넘게 소리 없이 우리를 가르쳐 준 것 같아요. 사는 데 돈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이죠. 눈물 나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