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남북국회회담, 여야대표 등과 의견수렴 거쳐야”

입력 2014-10-13 15:39

새누리당 이완구(사진) 원내대표는 13일 중남미를 순방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다음 달 북한에 국회 회담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여야 교섭단체 대표 및 정부 소관 부처와 사전 협의를 반드시 거치고 나서 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달 말과 내달 초 사이에 갖기로 잠정적으로 계획이 잡힌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고위급 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이후 상황을 봐가면서 (남북 국회회담 추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국회 구성원과 긴밀히 협의해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고 특히 교섭단체 대표와는 충분한 의견 수렴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통일과 같이 국민적 총의를 모아야 하는 중대한 역사적 과제는 국민적 신뢰와 공감대를 마련해가면서 면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남북 관계는 종합적이고 정무적인 판단 아래 진행돼야 한다는 측면과 함께 협상력 제고 측면에서도 (여야 대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이) 정부와도 긴밀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면서 “의장이 귀국하면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하고 논의에 앞서 우리 당의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했는데 교섭단체 대표에게 먼저 얘기한 후에 해야지, 국회의장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하더라도 신중히 하되, 정부와 큰 틀 속에서 균형을 맞춰가며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