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지난 8월 새 주장으로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명했다. 호지슨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루니는 잉글랜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13일(한국시각) 에스토니아 탈린의 A.르 코크 아레나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에스토니아와의 유로 2016 조별리그 E조 3차전. 루니는 후반 28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잉글랜드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자신의 99번째 A매치를 치른 루니는 다음 달 열리는 슬로베니와의 홈경기에 출장하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하게 된다.
루니는 ‘악동’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선이 굵은 플레이로 잉글랜드 축구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루니는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애슐리 콜 등이 은퇴함에 따라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다.
루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땐 센추리 클럽은 상상도 못 했다”며 “잉글랜드를 대표해서 뛰는 것은 행운이자 특권인데 어느덧 100번째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이후에도 잉글랜드 대표를 그만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30대에 접어든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루니는 “대표팀 감독이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소집에 응할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잉글랜드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루니가 꾸준히 A매치에 출장하면 피터 실튼이 보유한 잉글랜드 A매치 최다 출전 기록(125회)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잉글랜드는 유로 2016 예선에서 스위스(2대 0 승), 산 마리노(5대 0 승)에 이어 에스토니아를 상대로도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3전 전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잉글랜드 대표팀의 버팀목 루니 새 주장으로 지명
입력 2014-10-13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