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기발한 문구로 경찰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줄여 온 부산경찰이 13일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내보냈다. 이른바 ‘마! 라이트’이다. 어두운 골목길 사람이 지나가면 바닥에 ‘마!’라는 라이트가 들어오는 것이다.
‘마!’는 부산 사투리로 가벼운 욕설인 ‘임마’를 줄인 것인데, 부산경찰은 “부산 사람들의 감정이 담긴 대표 키워드로 보행자에게는 주의 환기, 범죄자에게는 경고의 메시지 등 다양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잘 모르는 서울 사람은 “하지마!”란 뜻으로 오독할 여지도 있다.
부산경찰은 이 라이트가 국내 광고업계 1위인 삼성의 계열사 제일기획의 재능기부를 받아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했다. 스스로 “보안등과 함께 112 신고위치 표지판을 부착하고, 짜장면·번개보다 빠른 부산경찰! 등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문구를 적었다”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이 홍보자료 배포를 통해 자랑한 사진들을 보면 부산경찰이 빠르다고 말하는데 이런 식이다. “총알보다 빠른 부산경찰!” “LTE보다 빠른 부산경찰!” “강속구보다 빠른 부산경찰!” 끝으로 “갈매기보다 빠른 부산경찰!”이다.
부산경찰은 이어 ‘마! 라이트’에 대해 “민간과 함께한 정부 3.0 협업사례로 범죄발생 감소효과를 가져오는 실질적 솔루션을 통해 셉테드 행복마을과 연계, 입소문을 통해 지역 명소로 탈바꿈되는 계기가 되며, 성공적인 공공디자인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셉테드란 말은 일반인이 알아듣기 힘든데, CPTED를 우리 식으로 발음한 말로,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 기법을 칭한다.
그러면서 부산경찰은 부착장소를 전부 인터넷에 공개했다. 범죄자가 그 길만 피해 다른 곳에서 범죄를 하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부산 지역 범죄율에 대한 통계 역시 첨부하지 않았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마! 라이트 자랑한 부산경찰…짜장면 번개 강속구보다 빠르다는데
입력 2014-10-13 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