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좌파 정당인 사회주의운동(MAS) 소속 모랄레스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 59.5∼6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야권 유력 후보인 중도보수 국민통합당(UN)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의 득표율은 24∼25.3%로 전망됐다.
모랄레스는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반 제국주의와 반 식민주의 투쟁의 결과”라면서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코카잎 재배농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승리했고, 2009년 대선에서는 6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 승리로 2020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볼리비아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기거나 1위 후보가 득표율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면 당선이 확정된다.
볼리비아 선거법원은 이날 자정쯤 개표가 70%가량 진행되면 공식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권자들은 대통령 외에 상·하원 의원과 지역 대표, 원주민 대표 등도 선출했다. 여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정도의 승리를 거두면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를 위한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야권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2019년 대선에 또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
볼리비아 대선 1차 투표서 모랄레스 대통령 당선
입력 2014-10-13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