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00만명인 우리나라 종교인구는 얼마일까?
놀랍게도 2000여만명이나 더 많은 6990만명(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이다. 이것도 총 566개 교단(종단)가운데 절반도 안되는 245개 만 집계한 결과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유광석 박사는 10일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 ‘2014 한국종교학회·한국종교사회학회 공동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문제를 지적하고 정확한 종교정보 시스템 구축을 통해 세월호 참사 같은 ‘종교적 재난’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여기서 종교적 재난이란 종교와 관련한 예기치 못한 대량의 인적 및 물적 손실을 뜻한다.
유 교수에 따르면 한국에서 전국 단위의 종교 전수조사는 지금 껏 단 한차례도 없었으며, 매년 교단별로 간행되는 교세현황 자료나 연감은 개별 종교단체의 현황만을 반영한 조사 자료일 뿐 아니라 조사 방법의 객관성과 통일성도 부족하다는 것.
유 교수는 “종교 정보의 부재, 오류, 왜곡을 바로잡지 못하면 종교적 편견과 갈등을 양산하고 사회적 위기 같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소수 거대 종교단체에 대한 직접 지원을 줄이고 수요자 중심의 종교정보화 연구와 조사를 지원할 수 있는 종교정보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인구 5000만명인데 종교인 7000만명… 이게 무슨 말이야?
입력 2014-10-10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