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깨진 방송 편성 약속… 이게 서태지 때문?

입력 2014-10-10 10:39
사진= 방송 3사 편성합의 깼다는 KBS 2TV '해피투게더' 방송장면. KBS방송화면 캡처.

‘신비주의’ 벗은 서태지의 힘인가?

지난 1년간 한번도 깨진 적인 없었던 지상파 방송 3사의 ‘밤 11시대 75분 방송’ 편성합의가 서태지가 출연한 ‘토크쇼’에 맥없이 깨졌다.

KBS 2TV가 서태지 출연 ‘해피투게더’를 9일 밤 11시8분부터 87분간 방영해 버린 것.

이를 두고 SBS와 MBC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같은 시간 SBS는 편성 합의대로 ‘자기야’를 75분간 방송했고, MBC는 파일럿프로그램 ‘제3의 눈 써드 아이’을 75분보다 적은 61분 방송했기 때문이었다.

SBS 관계자는 “지난 1년 한차례도 깨진 적이 없던 편성 합의를 KBS가 9일 깨버렸다. 명백한 합의 위반이자 시청자와의 약속을 깬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편성 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 관계자도 “사전에 KBS로부터 확대 편성에 대한 고지를 받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정규프로 대신 파일럿이 나가서 평상시와는 좀 다른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3사가 합의를 한 사안인데 약속을 깬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서태지 편은 특집 편성의 개념이기 때문에 3사 합의를 깬 것이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 관계자는 “KBS가 이런 식으로 합의를 깨면 또다시 3사가 편성으로 인해 소모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