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나 황금연휴엔 어김없이 SNS로 국민과 만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글날인 9일 페이스북에 또다시 등장했다. 추석 명절에 이어 한 달 여 만이다.
박 대통령은 “568번째 한글의 날을 기념하면서…”라며 “한국의 기상 태권도”라는 붓글씨 사진을 올렸다. 한글날을 ‘한글의 날’로 표현한 것도 특이하고, 한글날에 태권도를 이야기하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박 대통령은 특유의 만연체 문장으로 “자랑스런 우리의 글 한글, 우리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한글, 이 시대 인터넷에서도 가장 효율적이라는 한글, 매일 유용하게 쓰면서도 고마움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한글날은 과연 한글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깨우쳐주는 소중한 날입니다”라고 썼다. 대통령의 문장을 마음대로 끊을 수 없기에 한 문장을 있는 그대로 옮겼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는데, 더욱 많은 세계인들과 한글의 매력을 나눌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두 번째 문장은 조금 짧아 읽기 편하다.
덧붙인 사진은 “한국의 기상 태권도”라며 “2014년 9월 4일 대통령 박근혜”라고 쓰여 있다. 붓글씨를 한글로 썼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태권도처럼 외국인들이 한글도 많이 배우길 바란다는 염원인지는 불분명하다. 필체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아 간결한데, 아버지처럼 길쭉하진 않고 조금 옆으로 퍼진 모양새다. 지난달 4일엔 전북 무주에 있는 태권도원이 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 대신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일정이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朴대통령 ‘한글의 날’ 대국민 SNS 메시지 “한국의 기상 태권도”
입력 2014-10-09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