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美 에릭 베치그·윌리엄 E. 머너·獨 슈테판 W. 헬 공동 수상

입력 2014-10-08 20:57
사진=8일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에릭 베칙 박사(왼쪽부터)와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화학연구소 슈테판 W. 헬 박사, 미국 스탠퍼드대 윌리엄 E. 뫼너 교수.연합뉴스

올해 노벨상화학상엔 형광분자를 이용해 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세계를 관찰할 수 있게 한 미국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에릭 베치그(54) 박사와 스탠퍼드대 윌리엄 E. 머너(61) 교수,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화학연구소 슈테판 W. 헬(51) 박사가 선정됐다.

8일(한국시간)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획기적인 업적이 광학현미경을 나노 차원으로 이끌었다”며 “현재 ‘나노스코피'(nanoscopy)’로 알려진 이 기술을 통해 과학자들은 살아있는 생물 내 개별 세포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과학계에서 100년 이상 당연시돼온 광학현미경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형광분자를 이용한 초고해상도 현미경 기술을 개발해 ‘광학현미경은 빛의 파장의 2분의 1보다 높은 해상도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를 깬 것이다.

슈테판 헬 박사는 2000년 레이저빔 2개를 물체에 쏴 레이저빔 하나로는 형광분자가 빛나게 하고 다른 레이저빔으로는 그 외의 다른 형광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STED 현미경'을 개발, 광학현미경을 뛰어넘는 해상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

에릭 베치그 박사와 윌리엄 머너 교수도 각각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분자 하나하나의 형광물질을 켜고 끌 수 있다는 원리를 이용, 새로운 '단분자 현미경'(single-molecule microscopy) 기술을 제시했다.

세 명의 화학상 수상자는 노벨상 상금 800만 크로네(약 110만 달러)를 3분의 1씩 나눠 받게 된다.

한편, 문학상과 평화상 수상자는 각각 9일과 10일, 경제학상 수상자는 13일 발표되며,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