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가담시도 일본 대학생, 이유를 들어보니

입력 2014-10-08 16:54

수니파 원리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 가담을 계획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일본 대학생(26)이 취직이 잘되지 않아 IS 참여를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대학을 휴학 중인 이 남성은 일본 경시청 공안부의 조사에서 IS 전투원이 되려고 한 이유에 관해 “취직이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대학생이 복수의 지인에게 자살하고 싶다거나 시리아에 가서 죽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구직 실패와 고립감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함께 IS의 지배 지역에 가려고 했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쓰네오카 고스케(45)씨는 “이 대학생이 시리아에 가서 죽기 위해 친구, 일, 학업을 모두 버리고 홋카이도에서 나왔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쓰네오카씨는 이 대학생이 군사 마니아처럼 보였고 그가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현실감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경찰은 이 대학생이 올해 5월에 여권을 취득했으며 면밀한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단기간에 시리아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찰이 지바(千葉)현의 한 20대 남성도 올해 8월 같은 목적으로 시리아 여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남성도 도쿄 고서점에 붙은 구인 광고를 보고 홋카이도대 학생과 함께 터키를 거쳐 시리아에 갈 예정이었으나 ‘어머니가 만류했다’며 직전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인이 IS를 비롯한 이슬람 반군 세력에 가담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이 테러 등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본인 전투원이 나올 수도 있었다는 위기감이 수사 당국에서 느껴진다고 전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