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착용하는 기동복이 불이 붙을 경우 독가스가 배출되는 재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소방대원들이 사용하는 주황색 기동복은 열에 취약한 폴리우레탄이 합성된 재질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불연성 소재인 아라미드가 100%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 기동복은 아라미드 60%, FR레이온 35%, 풀리우레탄 5%가 섞인 혼합섬유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동복은 2010년 폴리우레탄 재질의 소방활동복을 입고 폐휴지 소각작업을 하던 소방대원이 화상으로 숨진 후 160억원을 들여 도입됐다.
이 의원은 “폴리우레탄이 연소될 경우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유대인 학살 시 사용하던 시안화수소란 독가스가 배출된다”며 “이 가스는 극소량으로도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라미드 소재를 사용해도 큰 단가상승 요인이 없는데 왜 100% 아라미드 섬유를 사용하지 않느냐”며 “현행 소방공무원 복제 세칙을 바꿔서라도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소방관 기동복 불에 타면 치명적 독가스 배출
입력 2014-10-08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