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일반고의 교육환경이 특목고에 비해 크게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고 학생 한 명이 차지하는 면적이 특목고의 절반에 못 미치는 등 시설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시스템에서 ‘서울시 고등학교 유형별 교육통계(2013년 기준)’를 분석한 결과, 학생 1인당 교지 면적이 자율고 26.4㎡, 특목고 35.5㎡인데 비해 일반고는 17.43㎡였다고 8일 밝혔다.
학급당 학생 수는 일반고 34.1명, 자율고 30.3명, 특목고 29.5명으로 일반고가 평균 4명가량 많았다. 학교당 학급 수도 일반고 36학급, 자율고 32.7학급, 특목고 25학급으로 차이가 컸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일반고 15.8명, 자율고 14명, 특목고 12.5명으로 일반고 교원의 학생 지도 부담이 특목고 보다 과중했다.
박 의원은 “이번 교육환경 분석 결과는 일반고의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수 학생이 특목고와 자율고로 주로 몰리는 상황에서 일반고는 교육 환경조차 열악하다.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부가 할 일은 ‘자사고 수호천사’ 역할이 아니라 일반고 역량 강화를 위한 ‘일반고 투자천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박혜자 “일반고 학생 1인당 면적, 특목고의 절반도 안돼”
입력 2014-10-08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