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근무시간에 음주 상태에서 교직원에게 폭언, 피해 직원이 충격으로 학교를 그만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수원대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오전 9시30분쯤 이 학교 A(60)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교무처장실로 전화를 걸었다.
A 교수는 전화를 받은 여직원에게 "교무처장 그 XX가 뭔데 나를 오라 가라 하느냐. 교무처장 휴대전화 번호를 지금 당장 문자로 보내라"고 말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후 다시 전화를 걸어 "교무처장실에 근무하는 충실한 그 X이 교무처장 휴대전화 번호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빨리 가르쳐달라"고 폭언했다.
A 교수는 여직원이 항의하자 "교환실에 근무하는 직원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지만, 여직원은 지난달 말 그만뒀다.
A 교수는 전날 교무처장에게서 면담 요청을 받고 당일 학교에 출근, 교수연구실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교환실 직원을 포함한 교직원들은 A 교수의 사퇴를 요구하며 A 교수가 근무하는 제1공학관 앞에서 7일부터 이틀째 피켓 시위를 벌였다.
A 교수는 학교에 제출한 사실 확인서에서 "논문심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술을 마시고 실수했다"며 "교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달 안에 인사위원회를 열어 A 교수의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지성의 전당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며 "여성인권윤리위원회를 설치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교수가 근무시간 중 음주 상태로 여직원에 폭언…도대체 뭐라 했기에
입력 2014-10-08 11:27 수정 2014-10-08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