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G20(선진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호주에서 대한민국 출신 이주민들이 세월호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8일 시드니 현지 특파원의 바이라인으로 보도했다. 국가기간 통신사로서 정부로부터 매년 돈을 지원받는 연합은 세계 주요 지역에 특파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기사는 아직 열리지도 않은 시위인데 열려야 할지 말지 한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다는 스탠스를 취했다.
연합은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일부 교포는 최근 담당 관청에 G20 정상회의 기간인 다음 달 14~16일 브리즈번 도심에서 ‘세월호 시위’를 하겠다고 신고했다”라고 전했다. 또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리즈번을 방문하는 것에 맞춰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퀸즐랜드 주 경찰은 시위 신고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시위의 목적과 의도 등을 파악하고 나서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대다수 민주주의 국가들이 그렇듯 시위에 대해 따로 관청의 허가가 필요없는 신고제인데,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연합에 “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다소 예외적인 기준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위가 열리든 아니든, 국내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해외에서 업보로 대통령에게 돌아온다는 교훈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호주 G20 정상회담에서 朴대통령 반대 ‘세월호 시위’ 준비중”
입력 2014-10-08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