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지방 정부는 7일(현지시간)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간호사의 애완견을 안락사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애완견이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옮길 수 있다는 과학 지식에 따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엑스칼리부르’라는 이름의 애완견은 안락사된 뒤 소각될 방침이다. 가족의 반대에도 강아지를 안락사시키려면 법원의 명령서가 필요하다.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스페인으로 이송된 자국 선교사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를 치료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올해 44세의 스페인 간호사는 현재 마드리드의 열대병 치료 전문인 라 파스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격리 치료받고 있다.
유럽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사례는 이 여성이 처음으로, 에볼라 감염자로부터 추출한 항체를 투약받고서 생명에는 지장 없는 상태다.
스페인 보건부는 두 번째 감염자로 판명된 간호사의 남편과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다른 간호사, 그리고 나이지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남성 등 모두 3명을 격리 치료하고 감염 환자가 접촉한 22명의 상태를 추적 관찰하고 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
‘주인님’ 때문에 애완견 안락사
입력 2014-10-08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