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에서 군의 정보와 기율을 다루는 기무사령관 자리가 1년 만에 또 교체됐다고 조선일보가 8일 1면과 4면에 걸쳐 개탄했다. 조선은 “취임 1년도 안된 이재수 기무사령관을 전격 교체했다”라며 “후임에 조현천 국군사이버사령관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임명했다”라고 전했다. 또 “전임 장경욱 사령관도 지난해 10월 취임 1년 만에 전격 교체돼 기무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세 명째가 됐다”라고 밝혔다.
군사전문기자 바이라인으로 나간 기사는 4면에서 조현천 신임 기무사령관에 대해 노골적 반감을 드러냈다. 조선은 “기무사령관 재임 기간은 보통 1년 반~2년 이상인데 이(재수) 전 사령관은 전임 사령관에 이어 또다시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또 “더구나 조 신임 사령관은 하나회와 함께 육군 사조직의 하나였던 ‘알자회’ 출신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장성들이 과거 쿠테타를 일으킨 하나회처럼 사조직에 소속돼 있었다는 휘발성 큰 폭로다.
기사는 “군의 핵심 요직인 기무사령관에 사조직 출신이 임명된 것은 1993년 하나회 숙정 이후 20여년 만”이라며 “기무사령관은 외형상 국방장관의 부하지만 군내 동향과 인사 관련 정보 등을 청와대에 직보할 수 있는 자리여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자회’에 대해 집중 분석한다. 기사는 “알자회는 하나회의 뒤를 이은 육사 출신 사조직으로 육사 34기부터 43기까지 매 기수별로 12명씩 120명으로 구성돼 있었다”라며 “‘서로 잘 알고 지내자’는 의미에서 ‘알자회’로 명명됐지만 육군 내 핵심 보직을 독식해 ‘알짜회’라는 속칭으로도 많이 불렸다”고 전했다.
기사는 또 “1990년대 초반 실체가 드러나 해체되고 진급에서 불이익을 받다가 90년대 중반 이후 부분적으로 진급에서 배려되고 있다”고 했다. 1987년 헌법을 고쳐 민주화를 얻어내기 전까지 사조직으로 뭉친 군인들의 쿠데타로 독재의 역사를 겪은 대한민국인데, 2014년 다시 군내 사조직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朴정부 또 기무사령관 교체…이번엔 육사 사조직 알자회 출신” 조선의 개탄
입력 2014-10-08 10:06 수정 2014-10-08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