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금고지기' 김혜경 국내 도착, 인천지검 압송

입력 2014-10-07 16:53 수정 2014-10-07 17:16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추방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2시35분(한국시각) 미국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해 오후 4시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검찰은 곧바로 김 대표에 대해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은닉재산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주식과 부동산을 포함해 224억 원 상당의 유씨 재산을 차명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48시간인 체포영장의 만료시간이 끝나는 오는 9일 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김 대표에 대해 세월호 실소유주로 확인된 유 전 회장의 최측근 자금관리인으로 보고 검찰 출석을 통보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미국으로 출국한 뒤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검찰은 5월 8일 체포 영장을 청구하고 여권무효화 조치 및 범죄인 인도 절차에 착수하는 등 강제 송환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달 4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아파트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의해 체포돼 구치소에 구금돼 왔다. 인천지검 특수부 검사 1명과 수사관 3명이 미국에서 김 대표를 데리고 온 HSI 관계자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았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