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월호 참사는 기업이 이익만을 추구하고 환경과 안전 등 사회적 책임에 등한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호권핑 반얀트리홀딩스 회장은 7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에서 열린 ‘반얀트리 그룹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도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얀트리는 2001년부터 기금을 모아 바다거북이 등 멸종위기 동물을 살리고 자연을 재건하고 있다. 또 이 기금에서 일정액은 불우이웃 자녀의 장학금으로 쓰고 있다.
호권핑 회장은 이어 “현대그룹은 반얀트리 서울의 경영에 최대한 지원해줄 것을 약속했다”면서 시중에 나돌고 있는 현대그룹의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 매각설을 부정했다. 그는 “바로 어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났는데 호텔 매각 의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대그룹은 2012년 반얀트리호텔을 인수했으나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3곳과 이 호텔도 매각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은 2007년 부동산개발업체인 어반오아시스가 타워호텔을 사들여 리모델링을 한 뒤 2010년 6월 문을 열었다. 반얀트리와는 20년 운영계약을 맺었다.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어반오아시스가 리모델링 건설사인 쌍용건설에 공사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자, 쌍용건설은 담보권리를 근거로 처분 권한을 행사해 현대그룹에 매각했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뀐 것을 의식해선지 호권핑 회장은 “호텔 경영에 있어 오너(주인)가 바뀌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주인이 바뀌어도 반얀트리 클럽 스파 서울에서 고객이 느끼는 서비스와 체험에는 변화가 없었고 없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호권핀 회장은 “기회가 된다면 부산이나 제주에 반얀트리와 앙사나 리조트도 추가로 열고 싶다”면서 “지금은 ‘반얀트리 카시아’를 서울과 부산, 제주에 열 계획으로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반얀트리 카시아는 지난 6월 반얀트리 그룹이 반얀트리와 앙사나에 이어 세 번째로 론칭한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다. 호권핀 회장은 “카시아는 반얀트리 그룹이 가진 세 가지 장점인 뛰어난 서비스, 디자인, 부동산 요소가 결합된 호텔 레지던스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간과해왔던 장기 투숙 여행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여행자들이 원하는 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숙박시설을 만들기 위해 연구해왔고, 그 결과물이 카시아”라고 밝혔다.
휴가용 별장을 찾는 중산층 그룹을 대상으로 침실과 거실, 다이닝 공간으로 구성된 아파트먼트를 분양해주고, 운영은 반얀트리 그룹이 맡아서 하는 형식이다. 현재 태국의 푸켓, 인도네시아의 빈탄, 스리랑카의 베루왈라, 호주의 골드코스트, 중국의 리장까지 총 5곳에서 영업하고 있다.
1994년 태국 푸켓 리조트에서 문을 연 반얀트리는 현재 전세계에 37개의 리조트와 72개의 스파, 88개의 갤러리, 3개의 골프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의 양숴와 황산에 반얀트리, 시안에 앙사나 리조트를 오픈하는 등 3개의 호텔을 추가 개관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인터뷰] 호권핑 반얀트리홀딩스 회장 “세월호 참사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한 결과”
입력 2014-10-07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