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타자를 좀 더 잘 상대하고자 류현진 대신 왼손 스콧 엘버트를 내세웠다.”
돈 매팅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이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아내던 류현진을 강판한데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적극 해명에 나섰다.
매팅리 감독은 7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대 3으로 패배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왼손 투수로 재미를 못 봤기 때문에 다른 각도의 접근이 필요했다”며 “엘버트가 그런 능력이 있는 투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7회 류현진의 바통을 이어받은 엘버트는 그런 기대와는 달리 좌타자 콜튼 웡에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 것이었던 셈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27경기에 나서 4승 3패를 기록한 엘버트는 평균자책점 3.54를 올렸지만 96⅔이닝만 던진 좌완 상대 원 포인트 릴리프에 가까운 무명.
이날 언론들은 다저스의 3차전 패인을 ‘실패한 용병술’로 분석하며 일제히 비판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에 대해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엘버트를 포함한 사실은 그가 좋은 볼을 던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맷 카펜터, 존 제이 등 왼손 투수 공을 잘 공략하는 상대 왼손 타자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류현진이 3회 위기를 넘긴 뒤 안정을 찾아 예상보다 길게 던져줬다”며 “5이닝만 마운드를 지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잭 그레인키가 등장하는 5차전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중요한 건 4차전이다”며 등판 예고된 클레이턴 커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매팅리 “류현진 잘 던져지만… 왼손 타자 막으려 교체”
입력 2014-10-07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