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의료장비, 지난해에만 91만3467개가 수입·생산돼

입력 2014-10-07 13:35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호르몬인 DEHP 등 프탈레이트를 함유한 의료장비가 최근 2년간 224만개가 수입·생산됐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첨가제인 프탈레이트는 2005년 유럽연합(EU)이 발암물질로 확인했다. EU는 2006년부터 모든 완구 및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이 전면 금지했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3년 프탈레이트류 의료장비 신규허가 현황’자료에 따르면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84개 품목 가운데, 2012년 25개 품목(133만5181개), 2013년에는 43품목(91만3467개)이 신규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신규 허가된 프탈레이트 함유 의료장비는 범용주입-배액용튜브카테터, 복막투석장치용회로, 심폐용혈액회로, 직접주입용의약품주입용기구, 범용주입-배액용튜브카테터, 수혈용채혈세트, 수혈용채혈세트, 자궁용풍선, 연질의치상이장재 등이다.

이 가운데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DEHP 함유 논란을 받은 수액세트는 식약처에서 지난 8월 11일 고시를 개정해 2015년 7월 1일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2013년 허가된 프탈레이트류 의료장비 생산·수입량 91만3467개 중에서 수액세트를 제외한 의료장비는 62만8967개로 여전히 많은 프탈레이트 함유 의료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

김 의원은 “EU 등에서 환경호르몬인 DEHP 등 프탈레이트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지 오래다”며 “우리나라는 수액세트에 한해서만 사용금지를 시키고 있어, 의료장비를 통한 환경호르몬 노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고 우려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