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 2014년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예상대로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해 매출은 47조원,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대 아래로 곤두박질한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도 50조를 밑돈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최초다. 2분기와 비교한 3분기 실적도 매출은 10.22%, 영업이익은 42.98%나 떨어졌다. 위기란 뜻이다.
삼성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스마트폰의 부진을 꼽았다. 중국의 저가폰에 애플의 아이폰6시리즈가 가세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졌다. 삼성이 내세우는 프리미엄폰의 판매가 줄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가 마진폭이 대거 줄어들었다.
문제는 4분기다. 삼성이 스마트폰 집중 전략을 완화하지 않는 한 회복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삼성 쪽 자체 전망은 물론 긍정적이다. 스마트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중국 시장에서의 기대이하 실적인데, ‘잃을 만큼 잃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하고 있다.
또 4분기에는 최대 시장 미국의 추수감사절 직전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특수가 남아있다. 대형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대폭 할인 공세에 들어가는 시즌이다. 삼성은 또 고가전략의 선봉장 갤럭시 노트4의 판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조금 다르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언론에 “스마트폰 시장의 중저가화가 지속되는 것은 대세”라며 “삼성도 4분기부터 중저가 라인업을 개선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적 효과는 내년 2분기 이후부터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우 리딩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통신에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속 확대되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가 계속되고 있어, 4분기 삼성의 중저가 및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이 협공을 받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전망] 3년 만에 최악 영업이익 삼성전자…스마트폰 집중하는데 4분기 나아질까
입력 2014-10-07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