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온누리 상품권’ 구매액이 전년 대비 42.7% 줄었다. 한국GM은 올해 구입실적이 전혀 없었고, 전년동기(1월~9월) 대비 SK그룹(95.7%), STX그룹(89.9%), 한진그룹(88%)순으로 구매액이 감소했다.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7일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삼성·현대차·LG 등 국내 20대 기업이 사들인 온누리 상품권 구매액은 6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04억원)보다 약 4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누리 상품권은 정부가 2009년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전통시장과 지역 상점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든 상품권이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매년 설·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대기업에 상생협력 차원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사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2012년 2056억6600만원에서 2013년 1344억7600만원, 2014년 9월까지 633억300만원으로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20대기업이 사들인 온누리 상품권 구매액은, 삼성그룹이 25.8%(116억) 감소했으며, 현대차그룹 60%(218.7억), SK그룹 95.7%(96.8억), LG그룹 13.8%(20.1억), 롯데그룹 74.5%(0.5억), 포스코그룹 82.6%(5.8억) 감소했다.
또, 2012년부터 올 9월까지 최근 3년간 20대 기업의 온누리상품권 구매실적을 보면 한국GM이 260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LS그룹이 580만원, 동부그룹이 1820만원, CJ그룹 1920만원, 한진그룹 3660만원 순이었다.
이채익 의원은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온누리상품권 유통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기업에만 의존해 상품권 매출을 올리려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기업이 상품권을 적극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대기업 "온누리 상품권 왜 사요?"
입력 2014-10-07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