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NLDS 4차전 선발에 커쇼 전격 기용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가 3차전 선발인 왼손 류현진(27)을 포함, 3명의 선발 투수로 세인트루이스의 벽을 넘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 6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NLDS 3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7일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5차전 선발을 각각 커쇼, 잭 그레인키로 예고했다. 특히 4차전 선발에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카드를 전격 빼들었다.

매팅리 감독은 “이번 시리즈 전부터 계획한 일”이라며 “1차전 커쇼의 투구와 이후 회복과정을 지켜보고 4차전 선발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기둥 투수인 커쇼를 5일 간격이 아닌 4일 만에 기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커쇼를 1·4차전에 마운드에 올렸다.

커쇼는 당시 1차전에서 무난히 승리를 따냈으나 정규리그 나흘 만에 등판한 4차전에서는 6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점)해 2-2 동점인 상황에서 물러났고, 승리 투수의 영광은 구원 브라이언 윌슨에게 돌아갔다.

매팅리 감독이 커쇼를 다시 나흘 만에 기용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커쇼가 제 페이스를 되찾을 지가 4차전의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커쇼는 3일 세인트루이스와의 1차전에서 7회 집중타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6⅔이닝 동안 8실점의 최악의 투구였다.

매팅리 감독은 전체 시리즈 승리 향배의 열쇠를 쥔 류현진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의 최대 관건은 구속”이었다며 “류현진이 잘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그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잘 던진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