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업체 삼환기업 '남매의 난'…4000억대 비자금 고소전

입력 2014-10-07 09:07 수정 2014-10-07 11:08
삼환기업 최용권 명예회장 국민일보DB

중견 건설업체인 삼환기업이 ‘남매의 난’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생이 최용권(64) 명예회장을 거액의 해외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는 최 명예회장이 45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해외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재산 해외도피와 탈세 혐의 등으로 여동생 최 모씨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중동 건설붐이 한창이던 지난 1980년대 미국 법인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돈으로 하와이 별장 등 해외 부동산도 곳곳에 사들였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최 씨는 지난 2012년 선친인 최종환 전 회장이 사망한 이후 오빠와 재산 분배 과정에서 이견을 보인 뒤 소송을 벌였으며, 최근에도 추가로 고소장을 제출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이번 고소 사건은 기업 비리와 부정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가 배당받아 수사하고 있다.

최 명예회장 측은 해외 비자금 조성은 사실 무근이라며 유산상속에 불만을 품은 여동생이 악의적인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