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의 영웅 3인방이 ‘슈틸리케호’에서도 기량을 활짝 펼쳐 보일 꿈에 부풀어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 박주호(27·마인츠), 김승대(23·포항 스틸러스)는 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이들은 금빛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쟁쟁한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인천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뽑힌 김승규는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전승을 이끌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무실점 전승 우승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7경기 동안 13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준결승전에서 김승규의 잇단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한국은 ‘다크호스’ 태국에게 발목을 잡혔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승규는 태국전에서 차푸이스의 결정적인 슈팅 두 개(68분·79분)를 기가 막히게 막아냈다.
김승규는 북한전을 치른 뒤 제주도로 날아가 지난 4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벨기에전에 출전해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김승규는 슈틸리케 1기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할 전망이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김승대의 각오는 남다르다. 김승대는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승대는 지난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부산과의 30라운드 출전해 풀타임을 활약했다. 김승대는 슈틸리케호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선배 이명주(24·알아인)와 터줏대감 구자철(25·마인츠)이 건재해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승대는 “아시안게임과 A매치는 차원이 다르다”며 긴장감을 나타냈다.
이광종호에서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던 박주호는 슈틸리케호에서 원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 자리로 돌아갈 전망이다.
이광종호는 이틀 간격으로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치렀다. 세 명 모두 고갈된 체력 회복이 급선무다. 특히 지난 주말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치른 김승규와 김승대의 경우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리느냐가 주전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이광종호 3인방, 슈틸리케에서도 맹활약 부푼 꿈
입력 2014-10-06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