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세월호 구조 실패는 대통령 책임”… 영화 다이빙벨 상영

입력 2014-10-06 14:23
사진=다이빙벨 포스터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연출한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가 작심한 듯 세월호 참사 구조상황을 통제하지 못한 가장 큰 책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세월호 참사후 현지를 직접 취재했던 이 기자는 6일 오전 ‘다이빙벨’ 영화 상영 후 부산 해운대 CGV센텀시티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일관된 요구는 우리 아이들이 왜 죽임을 당했는가, 사고가 왜 났고, 왜 구조 받지 못했는가 하는 질문이다”라며 “‘다이빙벨’에 나왔듯, 30~40미터 심해에 있는 생존자는 그냥 꺼내 올린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이빙벨이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다이빙 벨이 없었다는 건 이미 고의적 살해다. 국민에 대한 구조를 못한 무능한 정부가 아니라 살해한 정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강하게 비판하며 영화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시간 동안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 당시 물 밑에 있는 생존자를 살리기 위해선 훈련받은 조직을 투입해야 했었다. 이처럼 현장과 구조상황을 통제 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한 가장 큰 책임자이자 그러한 해경과 해군을 조종한 이가 바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상영을 반대했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향해서도 “이 영화를 보시고 진실을 밝히는데 함께 해 주실 것”을 호소했다.

이 기자는 “유가족들의 상영 반대가 있었다. 유가족들은 잠수 전문가가 아니다. 팽목항에는 그 동안 컨트롤타워가 없었다. 유가족들이 해달라고 하면 그때야 구조가 이루어지는 나라다. 지금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영화 ‘다이빙벨’은 안해룡 감독과 MBC 해직기자 출신인 이상호 기자가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세월호 참사 구조 작업 중 보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부분에 초청됐지만 BIFF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 등 각 단체들로부터 상영금지 요청을 받았고, 특히 세월호 유가족들이 상영반대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작품에 대한 비판과 작품의 상영취소 요구는 별개의 문제”라며 상영을 강행했다.

‘다이빙벨’은 6일 상영애 이어 오는 10일에도 메가박스 해운대에서 한 차례 더 상영인데 미리 예매한 티켓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