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도로 44년 만에 시민에게 일시 개방

입력 2014-10-06 14:20
1970년 5월 29일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서울역 고가도로 준공식에서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는 장면. 서울시 제공
1970년 5월 29일 준공 당시 서울역 고가도로의 모습. 중구 회현동에서 중림동 쪽을 바라본 모습. 서울시 제공
오는 12일 오후 서울역 고가도로 시민개방행사장 배치도. 서울시 제공
차량통행만 허용되는 서울역 고가도로가 준공된 지 44년 만에 일반 시민들에게 일시 개방된다. 서울역 고가를 녹색 보행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자리다.

서울시는 오는 12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역 고가의 차량통행을 차단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며 조망할 수 있는 ‘시민개방행사’를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역 고가는 1970년 준공식 당시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테이프 컷팅을 위해 걸어 올라간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보행공간으로 개방된 적이 없다.

이번 행사는 남대문시장 입구 지하철 회현역 5·6번 출입구 앞 횡단보도에서 진입해 만리동 램프 끝까지 약 1㎞ 구간(폭 10m)에서 열린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서소문쪽 출구 램프는 이용할 수 없다.

행사일 고가 위에서는 ‘서울역 고가, 첫만남: 꽃길 거닐다’를 주제로 꽃길퍼레이드, 해설이 있는 고가산책, 꽃길장터, 음악회, 사진전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영해 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고가를 직접 거닐며 재활용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느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개방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높이 최대 17m, 길이 450m의 서울역 고가는 안전도 평가결과 D등급을 받아 올해 말까지 철거될 운명이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최근 미국 방문 때 이르면 2016년까지 뉴욕 하이라인파크와 같은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혀 철거 대신 ‘공중 녹지공원’으로 활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