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통행만 허용되는 서울역 고가도로가 준공된 지 44년 만에 일반 시민들에게 일시 개방된다. 서울역 고가를 녹색 보행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자리다.
서울시는 오는 12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역 고가의 차량통행을 차단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며 조망할 수 있는 ‘시민개방행사’를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역 고가는 1970년 준공식 당시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테이프 컷팅을 위해 걸어 올라간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보행공간으로 개방된 적이 없다.
이번 행사는 남대문시장 입구 지하철 회현역 5·6번 출입구 앞 횡단보도에서 진입해 만리동 램프 끝까지 약 1㎞ 구간(폭 10m)에서 열린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서소문쪽 출구 램프는 이용할 수 없다.
행사일 고가 위에서는 ‘서울역 고가, 첫만남: 꽃길 거닐다’를 주제로 꽃길퍼레이드, 해설이 있는 고가산책, 꽃길장터, 음악회, 사진전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영해 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고가를 직접 거닐며 재활용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느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개방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높이 최대 17m, 길이 450m의 서울역 고가는 안전도 평가결과 D등급을 받아 올해 말까지 철거될 운명이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최근 미국 방문 때 이르면 2016년까지 뉴욕 하이라인파크와 같은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혀 철거 대신 ‘공중 녹지공원’으로 활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서울역 고가도로 44년 만에 시민에게 일시 개방
입력 2014-10-06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