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다친 어린이 돌봐” 정의화 국회의장, 이번엔 남미 외교 기내서 응급처치

입력 2014-10-06 10:57

뇌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남미 순방 기내에서 응급 어린이 환자를 도와 화제다.

6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정 의장은 3일(현지시간) 상파울로로 가는 기내에서 “의사를 찾는다”는 방송을 듣고 환자를 돕기 위해 나섰다.

다친 환자는 두 살 정도 어린 아이로 움직이다 부딪쳐 눈을 다쳤다. 정 의장은 아이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큰 부상은 아니고 아이가 놀랐다고 판단해 평소 휴대하던 안약으로 처치하며 놀란 아이와 부모를 달랬다. 이후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잠이 들면서 기내 상황은 안정됐다.

정 의장은 이전에도 이 같은 상황을 여러 차례 겪었다. 2000년 의원외교 중에 기내에서 영국 할머니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벌였다. 당시에는 비행사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2000년 1월에는 민정당 중진의원인 권익현 전 의원이 의식을 잃었을 때 응급조치에 나섰다. 2004년 9월에는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연설 도중 쓰러지자 응급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정 의장은 정치인이기도 하지만 임상환자수가 세계적으로 많은 실력있는 의사였다”며 “긴급한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을 도운 일들이 수차례 있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