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56바퀴 주행거리 버스로 아이들을... 통학버스, 세상에!

입력 2014-10-06 10:48 수정 2014-10-06 10:55
사진=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없음. 국민일보DB

주행거리 최소 20만㎞~최대 227만㎞.

학교 통학버스 5대 중 1대가 폐차장에 가야할 이런 버스들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의 한 고등학교 통학버스는 무려 227만㎞. 이는 지구를 56바퀴 돌 수 있는 무시무시한 거리다.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통학버스 운행거리별 비교현황’을 보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통학버스의 22.0%가 운행거리 20만㎞ 이상이었다.

차량의 연평균 운행거리 1만5천∼2만㎞와 운수사업법상 버스의 차량 연한을 10년, 승합자동차는 9년으로 규정한 것을 감안하면 학교 통학버스 5대 중 1대는 차량 연한이 10년 이상으로 폐차수준인 것이다.

운행거리 20만㎞ 이상 통학버스는 초등학교 13.2%, 중학교는 28.2%, 고등학교는 35.6%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노후화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는 광주광역시 모 초등학교가 2100여㎞, 중학교에서는 서울 광진주 모 중학교의 87만4400여㎞가 최장 운행거리를 보였다.

안홍준 의원은 “200만㎞ 이상 주행한 차량이 운행 중인 것도 놀라운데 학생들 통학버스라는 점은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20만㎞ 이상 주행해 노후화된 차량이 별다른 제재 없이 통학버스로 운행되는 것은 학생안전에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