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볼라 공포’ 벌벌… 아프리카선 ‘통제불능’ 우려

입력 2014-10-06 10:18
사진= 미국의 한 위생업체가 미국의 첫 에볼라 감염 확진 환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이 병원 입원전 살았던 아파트를 점검하고 있다. ⓒAFPBBNews=News1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모습이다.

6일(한국시간) 현재 에볼라 감염 확진 환자는 1명 뿐이지만 발병 의심신고는 100여건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지난 여름 이후 100건 이상의 에볼라 의심 사례를 검토했지만,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텍사스주의 1명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확진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텍사스주의 에볼라 환자 던컨과 접촉했는지를 놓고도 12명에서 100여 명에 이르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공포가 확산되자 일부 업체들이 의약품도 아닌 자사 식품을 ‘에볼라 예방·치료제’라고 선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美 식품의약국(FDA)이 단속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에서 치료받던 에볼라 환자들은 모두 완치 상태로 퇴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성 간호사인 첫 프랑스인 환자는 자원봉사 활동 중 감염돼 지난달 19일 프랑스로 이송됐고, 프랑스 사회복지부는 전날 이 환자가 “완치된 뒤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당국도 지난 8월 독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아온 세네갈 출신 세계보건기구(WHO) 직원이 지난 3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아프리카에서는 사망자 수가 3400명을 넘어서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5일 집계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생긴 에볼라 환자는 7491명. 세네갈을 뺀 나머지 4개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3439명이었다.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일선 병원에서는 부족한 인력과 장비를 보충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정부나 국제기구들이 에볼라 발병에 늑장 대처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지난 8월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피해자 수와 맞물려 ‘통제 불능’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