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잭 그레인키의 투혼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제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3대2로 신승을 거두고 승패(1승1패)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 중심에는 그레인키였다. 그는 불펜의 난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7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전날 클레이턴 커쇼의 뜻밖의 난조로 9대10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리고 7일 류현진의 선발등판이 예고된 3차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3회초 선두타자 A.J. 엘리스와 그레인키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고든의 타석 때 결정적인 비디오 판독이 나왔다. 고든의 타구를 잡은 세인트루이스 2루수 콜튼 윙이 그레인키를 태그할 때 공은 오른손에 쥐고 빈 글러브로 태그한 장면이 발견되면서 '병살타'로 처리됐던 상황이 타자주자 고든만 아웃된 상황으로 변했다.
2루에 진출한 그레인키는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중전 안타로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 2점차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는 8회 등판한 J.P. 하월이 맷 카펜터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맷 켐프가 팻 네섹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다시 앞서갔고 9회초 다저스 마무리 켄리 얀선이 삼자범퇴로 막아 경기를 끝냈다.
한편, 또 다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경기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두 경기를 할 정도의 시간인 6시간 23분의 연장 18회 혈투를 짜릿한 역전극으로 마무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최장 경기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2사 후까지 0대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조 패닉을 볼넷으로 내보낸 짐머맨에 이어 등장한 워싱턴 마무리 드루 스토렌을 상대로 버스터 포지와 파블로 산도발이 연속안타를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포지도 홈까지 내달렸지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샌프란시스코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9회를 득점없이 공방전만 거듭하던 양팀의 운명은 연장 18회 갈라졌다.
연장 18회초 샌프란시스코 선두타자로 들어선 브랜던 벨트가 워싱턴의 9번째 투수 우완 태너 로어크의 8구째 시속 152㎞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6시간 23분의 혈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던지고’ ‘치고’ ‘달리고’ 그레인키 원맨쇼… 다저스 기사회생
입력 2014-10-05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