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단은 4일 회담을 갖고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에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특히 북한은 앞으로 남북 간 대화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을 만날 용의가 있었으나 북측이 폐막식 참석 목적의 방문이어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노동당 최룡해·김양건 비서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1시간50분가량 인천 시내 한 식당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등과 오찬회담을 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
남북은 고위급 접촉 개최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실무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북한은 고위급 접촉을 ‘2차 회담’이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남북 간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을 만날 용의를 우리 대표단 관계자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측은 방문 목적이 폐막식 참석인데다 오후 10시에 선수단과 함께 평양으로 떠날 예정이어서 시간관계 상 청와대 방문은 어렵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남북대표단 오찬결과 브리핑 전문.
1. 남북대표단은 10월 4일 14:00~15:40까지 인천 소재 한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음.
<양측 참석자>
- 南 : 국가안보실장, 통일부장관, 통일부차관, 통일정책실장, 남북회담본부장, 국가안보실 1차장, 통일비서관, 국가정보원 1차장
- 北 :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 김영훈 체육상, 손광호 NOC 부위원장, 실무자 등 8명
2. 오늘 회담에서 북측은 그동안 우리가 제안했던 제 2차 남북고위급접촉을 10월말 ~ 11월 초에,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하겠다는 뜻을 밝혔음.
- 고위급접촉 개최에 필요한 세부사항은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음.
3. 북측은 2차 회담이라고 한 것은 앞으로 남북간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음.
4. 대통령께서는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실 용의가 있으셨으나, 북측이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왔기 때문에 시간 관계상 청와대 방문은 이루어지지 못했음.
통일부 대변인
백민정 이종선 기자 minj@kmib.co.kr
남북고위급접촉 10월말~11월초, 청와대 만남은 불발
입력 2014-10-04 17:46 수정 2014-10-04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