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티타임 때 아시안게임 소재로 환담… 남자·여자 축구 우승 서로 덕담

입력 2014-10-04 14:47 수정 2014-10-04 15:08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남한 북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왼쪽부터),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4일 오전 인천 송도 오크우드호텔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오른쪽) 등과 환담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4일 오전 11시에 인천의 오크우드호텔에서 열린 티타임에서 남북 대표단은 아시안게임을 소재로 환담을 나눴다. 특히 남북이 각각 남자 및 여자 축구에서 우승한 것을 놓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우리 남북이 참으로 같은 민족이고 거리로 따지만 걸어서도 올 수 있는 거린데 멀리 오랜 시간 돌아오시게 되서 반갑고 귀한 손님으로 오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김양건 노동당 비서는 “이번에 우리 쪽에서 총정치국장이 오셨다”고 소개한 뒤 “인천아시안게임은 조선민족의 힘을 세계에 과시한 뜻깊은 대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식도 아니고 폐막식이지만 우리 총정치국장이 왔다. 불시에 오게 됐다. 맞이하기 위해서 급히 관심 갖고 수고들 많이 해주신데 대해서 사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여자 축구는 북측이 멋지게 승리했으니까 남자 축구는 우리에게 양보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게 됐다”며 “북측이 아마 대승적인 관점에서 여자는 이겼으니까 남자는 ‘양보하자’ 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통일 관련 발언을 자주 했다. 그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과 남이 인민들이 조국통일에 대한 민심에 대해서 더 높게 잘 알게 됐다”면서 “이번에 남측 응원단과 선수들이 사심 없는 응원이 됐고 이번 경기대회 편리를 조직위 남측에서 잘 보장했기 때문에 우리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역시 체육이 조국통일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