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떠오르는 실세 황병서, 남북 정상회담 제안할까

입력 2014-10-04 13:44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을 방문한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오른쪽부터)가 4일 오전 인천 송도 오크우드호텔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황병서(66) 총정치국장은 북한의 떠오르는 실세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이어 북한의 2인자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북한의 최고권력기관 중 하나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북한군의 정치노선을 관장하는 인민군 총정치국장도 맡고 있다. 현재 군내 직책은 우리의 별 넷에 해당하는 인민군 차수로 최고지도자를 제외하고는 군내에서는 최고위직이다.

그는 김 제1비서 체제가 들어서면서 실세로 떠올랐다. 황 총정치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우리 직제로 치면 소장에 해당되는 상장에 머물렀으나 김 제1비서 체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초에 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얼마 안돼 곧바로 군내 최고위직이라 할 수 있는 차수로 수직상승했다. 현재 군내 직위 뿐만 아니라 국방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겸하고 있다. 군과 당의 요직을 다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4일 오전에 북한 대표단의 방한 소식을 전하면서 황 총정치국장의 이름을 제일 먼저 호명했다. 우리 정부도 황 총정치국장이 북한 대표단의 대표라는 북측의 통지에 의아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방남해도 의미가 있는 것인데, 김 비서보다도 더 실세이자 고위직인 황 총정치국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측이 황 총정치국장을 통해 김 제1비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메시지 수준도 남북정상회담 등의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