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남북대표단 만난 오크우드 호텔 ‘철통 경호’

입력 2014-10-04 13:11 수정 2014-10-04 17:48

4일 오전 남북 대표단의 환담이 진행된 인천 송도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에서는 철통 경호가 펼쳐졌다.
이른 아침부터 급파된 경호 차량과 경호원들이 호텔 주변을 빈틈없이 둘러쌌다. 숙박객이 오가는 엘리베이터마다 경호원이 배치됐다. 경찰 병력도 대거 동원됐다. 당초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동안 오크우드 호텔을 경비하는 경찰 병력은 1개 중대였는데, 이날 행사를 맞아 2개 중대가 추가 투입돼 총 250여명의 경찰이 호텔 곳곳을 지켰다.
예상치 못한 손님맞이에 일부 호텔 직원들은 “왜 이렇게 취재진이 많이 오느냐”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한 때 현장을 구경하려는 외국 선수단 관계자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오전 11시10분쯤 시작해 20여분간 진행된 환담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 나선 우리측 류길재 통일부장관과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북측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김양건 당비서는 남북한 대표팀 축구경기와 북한팀이 좋은 성적을 낸 역도를 화제로 덕담을 나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11시55분쯤 호텔에 도착했다. 김 실장은 무슨 얘기를 나눌 것인지 묻는 취재진들에게 “남북 간 산적한 과제들이 많이 있다. 대화는 시작해봐야 알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오후 12시30분쯤 호텔을 나와 차를 타고 2차 회동 장소로 이동했다.

인천=정부경 양민철 기자 vicky@kmib.co.kr